[연합뉴스] 타임誌 `일본해'표기 파문확산,불매운동 고려
- 작성일2019/01/01 15:58
- 조회 631
타임誌 `일본해'표기 파문확산,불매운동 고려
기사입력 1997.07.07. 오전 12:00
(서울=聯合)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데 대해 국내 소비자단체들은 7일 적절한 해명이나 정정기사가 없을 경우 이 잡지에 대한 불매운동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당국과 외무부 산하 사단법인 동해연구회(회장 金진현.서울시립대총장)는 타임 본사로 대표를 파견,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한국 국민들의 여론을 전달하는 한편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통해 동해 지명표기 문제를 집중거론키로 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金在玉 사무총장은 "우선 동해를 왜 `일본 해'로 표기했는 지에 대한 타임측의 적절한 해명과 정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다른 소비자단체들과 연계, 이 잡지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李大勳 사무국장은 "타임과 같은 유수한 국제언론이 바다 이름을 잘못 표기한 것은 책임있는 언론이 할 일이 아니다"면서 "한국민의 여론을 감안하지 않은 무책임한 편집태도와 함께 그동안 동해 표기문제에 미온적인 대처를 해온 정부측의책임도 크다"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공보처는 조만간 미국 뉴욕주재 공보관을 타임본사로 보내 편집 책임자에게 이번 사태로 인한 한국 국민들의 악화된 여론을 전달하고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한 당국자가 말했다.
또 외무부와 동해연구회는 지명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엔 지명표준화회의 등을 통한 국제회의에서 동해의 `일본해' 표기에 대한 부당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동해연구회 부회장인 서울대 李琦錫교수(지리교육)는 "유엔 지명표준화회 결의안에 따라 관련 당사국이 협의가 안된 지명에 대해서는 두 지명을 같이 표기하도록 돼 있다"면서 "따라서 타임誌는 동해를 병기했어야 하는데 굉장히 유감이다"고 말했
다.
李교수는 이어 "내년 1월 뉴욕에서 열릴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거론,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국제전문가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라면서 "일본과 동해 표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일본해 표기가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동해라는 표기도 병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교수는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지도제작자들에 대한 홍보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동해표기 운동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7일자로 홍콩에서 발간된 아시아판 타임誌는 홍콩의 중국반환을 다룬 `지금 중국에서'(CHINA NOW)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담아 물의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