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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상하이 `동해 명칭' 국제세미나 발표요지>
    • 작성일2019/01/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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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동해 명칭' 국제세미나 발표요지>

    기사입력 2003.10.15. 오후 2:33 최종수정 2003.10.15. 오후 2:33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국제적 현안으로 부상한 `동해(東海)' 명칭 표기 문제와 관련해 사단법인 동해연구회(회장 김진현)는 15일부터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에서 `제9차 바다명칭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17일까지 계속되는 회의에 참석한 남북한과 중국,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학자들은 `동해' 표기가 일본해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광범위하게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회의 참석자들의 주제 발표 요지.

    ▲브라힘 아투이(유엔지명전문가회의 부의장)=한국의 동쪽바다에 대한 명칭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국제적 차원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이 바다를 공유하는 국민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명칭을 찾기를 권장한다. 또 합의점을 찾기까지에는 국제사회의 지도제작에서 `일본해(sea of Japan)'과 동해(sea of the East)'를 동시에 사용하기를 권한다.

    ▲장란성(張蘭生 베이징사범대학 지리학과 교수)=현재의 `일본해'는 중국 역사에서 오랜동안 `동해(東海)'로 지칭됐다. 당대나 송대는 물론 요왕조 당시는 자국의 영토의 동쪽이라는 의미에서 `동해'로 불렸다. 일부 거란족들은 북해(北海)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동해라는 명칭은 금나라는 물론 원, 명, 청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서양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우숭디(吳松弟 푸단대학 중국연사지리연구센터 교수)=17세기말 이래 서방 지리학자들은 이 해역에 대해 비교적 확실한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서방의 지도 가운데 일부는 동방의 해역 지칭 방법에 따라 `동해'라고 했다. 나머지는 거의 모두가 `고려해' 혹은 `일본해'로 지칭했다.

    한편 일본측을 볼 때 19세기 이전에 출판된 대다수의 일본 지도에는 거의 모두가 오늘날과 같은 `일본해'라는 지명을 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는 이 해역을 `조선해'라고 표기했다.

    중국 문헌에서도 명나라와 청나라의 대부분의 시기에 이 해역을 `동해'라 지칭했다. 청나라 광서제 10년(1884년) 전후에야 `일본해'라는 명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이 `일본해'의 근거로 제시하는) 마테오리치가 1602년 출판한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는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인이나 동양인의 당시 개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헨리 사브나이에(네덜란드 그로닝겐 교수)=네덜란드내 지도제작사나 박물관, 대학 등에서 100여종의 지도를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의 지도는 이 해역에 대해 `한국의 동쪽해(the sea of Korea)'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이 이름(동해)이 정치적 고려가 없는 중립적인 이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상태(李相泰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실장)=서양 고지도에도 일본해보다는 동해라는 표기가 먼저 등장한다. 서양 고지도에 동해 표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597년 제작된 `Asia' 지도에서 `The Easter or Corea Sea'라는 것이다. 이는 1603년 마테오리치가 만국곤여전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보다 6년전의 일이다.

    특히 18세기까지만 해도 동해 표기 지도는 190종인데 비해서 일본해 표시 지도는 8종으로 동해 표기가 월등히 많았다. 19세기 들어서면서 일본해 표기 지도가 많아지는데 이는 라페르주의 지도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며, 20세기에는 일본해 지도가 훨씬 많아지는데 이는 일본에 우리나라 주권이 강탈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사한 407종의 고지도 중에 동해로 표기된 지도는 298종이고 일본해 표기 지도는 109종이었다.

    ▲이진명(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2002년 8월 이후 일본정부가 기존의 방관적인 태도를 바꿔 적극 개입정책을 전개함으로써 동해 단독 표기나 동해/일본해 병기로 이행한 서방의 일부 언론사, 출판사, 국제기구, 정부 기구들 중 상당수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여라 나라의 주요 도서관, 출판사, 언론사에 동해와 관련된 자료를 배포하고, 외국 출판사에의 자본 참여나 정보 교환, 자료의 공동발간 사업도 활발히 추진해야 한다.

    ▲췌웨이민(闕維民 중국 저장대학 역사학교수)=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고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일부 문서만을 갖고 주장해선 안된다. 그리고 이 논쟁을 해결하는 주체는 유엔, 그리고 기타 국제기구가 돼야 한다. 논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최연홍(서울시립대 교수)=유엔 기관에서는 이 논쟁을 해결하도록 각국을 설득해왔다. 하지만 일본은 협조적이 아니다. 만일 일본이 `일본해/동해' 병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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