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The Society for EAST SEA

    [국민일보] ‘동해’ 명칭 되찾을 수 있을까…동해연구회 국제 학술세미나
    • 작성일2019/01/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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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 명칭 되찾을 수 있을까…동해연구회 국제 학술세미나

    기사입력2001.11.02. 오전 11:27

     

    ‘동해(East Sea)’ 명칭 표준화와 관련,동해라는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현재 동해는 1919년 국제수로회의에서 ‘일본해’로 명칭이 공식화된 상태다.

    동해연구회 주최로 1일 서울대에서 열린 ‘동해’ 명칭 표준화를 위한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일본,러시아,몽골의 지리학자는 제3의 이름을 주장하고 한국과 중국의 지리학자는 동해라는 이름을 되찾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했다.이번 세미나 자료는 2002년 유엔에서 개최되는 지명표준화회의 및 ‘일본해’가 공식화되는 결과를 빚은 제1차 보충 국제수로회의 최종 출간물 ‘해양과 바다의 한계’(1929)의 개정(2002년)을 위한 근거 자료로 제출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동해라는 이름을 되찾는 것에 대해 경희대 김신 교수는 “1919년 일본 등 1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바다의 명칭이 국제적으로 정리된 국제수로회의에서 당사자인 한국이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동해의 명칭이 ‘일본해’로 정해졌다”면서 “국제수로기구(IHO)는 원래의 바다이름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말했다.또한 “세계지도에서 4개국으로 둘러싸인 바다명칭의 표기가 특정국가의 명칭으로 지칭이 되고 있는 경우는 21세기 들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해양과 바다의 한계’ 개정판에 실릴 동해의 표기와 관련 첫째 ‘동해’로 표기하는 안,둘째 ‘동해/일본해’로 병기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첫째안이 객관적으로 가장 타당한 안”이라고 말했다.그 근거로 프랑스,독일,영국,덴마크에 둘러싸인 바다가 ‘북해(North Sea)’로 표기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중국 과학원 지리연구소 구 렌헤 연구원은 “한반도 동부의 광대한 해역은 춘추전국시기에 이미 동해의 명칭이 있으며 이 명칭의 사용은 2000여년 동안 한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면서 “일본해라는 이름을 보편적으로 용인하고 있는 것은 당시의 제국주의 식민주의가 확장되는 국제 정세 하에서의 강권논리의 산물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니카타 대학 요시 케니치 교수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기에 일본해의 명칭이 강제되었고,같은 시기에 일본해라는 명칭이 국제 표준화가 되는 경위를 밟았다면,명칭의 수정을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것은 그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면서 “해결책은 일본 한국 북한 중국 동북 러시아의 극동 등에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짓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학자들은 동해라는 이름을 당장 되찾지는 못할지라도 ‘동해/일본해’로 명칭이 공식화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제수로기구는 이미 지난 74년 몇 개 주권국가의 영향 하에 있는 바다명칭에 있어 한 이름으로 통용되지 않을 경우에는,현재 관련국가에서 쓰고 있는 명칭을 새이름이 조정될 때까지 모두 표기하도록 규정했지만 단지 결정사항일 뿐이어서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이에 따라 국내 정부도 92년부터 지속적으로 ‘동해/일본해’ 병기를 국제 사회에 요구해왔다.

    동해연구회 부회장 이기석 교수는 “우선은 ‘동해/일본해’로 병기하는 안을 얻어낸 뒤 장기적으로는 ‘동해’로 명칭이 공식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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